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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기 9장1절 ~ 12장25절
    임지현  작성일 2019.07.17  조회 124     

9

욥의 둘째 담론

1 욥이 말을 받았다.

하느님의 독단

2 물론 나도 그런 줄은 알고 있네. 사람이 하느님 앞에서 어찌 의롭다 하겠는가?

3 하느님과 소송을 벌인다 한들 천에 하나라도 그분께 답변하지 못할 것이네.

4 지혜가 충만하시고 능력이 넘치시는 분, 누가 그분과 겨루어서 무사하리오?

5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산들을 옮기시고 분노하시어 그것들을 뒤엎으시는 분.

6 땅을 바닥째 뒤흔드시어 그 기둥들을 요동치게 하시는 분

7 해에게 솟지 말라 명령하시고 별들을 봉해 버리시는 분

8 당신 혼자 하늘을 펼치시고 바다의 등을 밟으시는 분

9 큰곰자리와 오리온자리, 묘성과 남녘의 별자리들을 만드신 분

10 측량할 수 없는 위업들과 헤아릴 수 없는 기적들을 이루시는 분

11 그분께서 내 앞을 지나가셔도 나는 보지 못하고 지나치셔도 나는 그분을 알아채지 못하네.

12 그분께서 잡아채시면 누가 막을 수 있으며 누가 그분께 왜 그러십니까?” 할 수 있겠나?

13 하느님께서는 당신 진노를 돌이키지 않으시니 라합의 협조자들이 그분께 굴복한다네.

가장 강하신 분의 행동

14 그런데 내가 어찌 그분께 답변할 수 있으며 그분께 대꾸할 말을 고를 수 있겠나?

15 내가 의롭다 하여도 답변할 말이 없어 내 고소인에게 자비를 구해야 할 것이네.

16 내가 불러 그분께서 대답하신다 해도 내 소리에 귀를 기울이시리라고는 믿지 않네.

17 그분께서는 나를 폭풍으로 짓치시고 까닭없이 나에게 상처를 더하신다네.

18 숨 돌릴 틈조차 주지 않으시고 오히려 쓰라림으로 나를 배불리신다네.

19 힘으로 해 보려니 그분은 막강하신 분, 법으로 해 보려니 누가 나를 소환해 주겠나?

20 내가 의롭다 하여도 내 입이 나를 단죄하고 내가 흠 없다 하여도 나를 그릇되다 할 것이네.

21 나는 흠이 없네! 나는 내 목숨에 관심 없고 내 생명을 멸시한다네.

22 결국은 마찬가지! 그래서 내 말인즉 흠이 없건 탓이 있건 그분께서는 멸하신다네.

23 재앙이 갑작스레 죽음을 불러일으켜도 그분께서는 무죄한 이들의 절망을 비웃으신다네.

24 세상은 악인의 손에 넘겨지고 그분께서는 판관들의 얼굴을 가려 버리셨네. 그분이 나니시라면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냉엄하신 하느님

25 저의 날들은 파발꾼보다 빨리 지나가고 행복을 보지도 못한 채 달아납니다.

26 갈대배처럼 흘러가고 먹이를 덮치는 독수리처럼 날아갑니다.

27 '탄식을 잊고 슬픈 억룰을 지워 쾌할해지리라.' 생각하여도

28 저의 모든 고통이 두렵기만 한데 당신께서 저를 죄 없다 않으실 것을 저는 압니다.

29 저는 어차피 단죄 받을 몸, 어찌 공연히 고생해야 한단 말입니까?

30 눈으로 제 몸을 씻고 잿물로 제 손을 깨끗이 한다 해도

31 당신께서는 저를 시궁창에 빠뜨리시어 제 옷마저 저를 역겨워할 것입니다.

32 그분은 나 같은 인간이 아니기에 나 그분께 답변할 수 없고 우리는 함께 법정으로 갈 수 없다네.

33 우리 둘 위에 손을 얹을 심판자가 우리 사리에는 없다네.

34 그분께서 당시 매를 내게서 거두시고 그분에 대한 공포가 나를 더 이상 덮치지 않는다면

35 나 두려움 없이 말할 수 있으련마는! 그러나 나로서는 어쩔 수 없구려.

10

당신의 작품을 멸시하시는 하느님

1 나는 내 생명이 메스꺼워 내 위에 탄식을 쏟아 놓으며 내 영혼의 쓰라림 속에서 토로하리라.

2 나 하느님께 말씀드리리라. “저를 단죄하지 마십시오. 왜 저와 다투시는지 알려 주십시오.

3 학대하신 것이 당신께는 좋습니까? 악인들의 책략에는 빛을 주시면서 당신 손의 작품을 멸시하시는 것이 좋습니까?

4 당신께서는 살덩이의 눈을 지니셨습니까? 당신께서는 사람이 보듯 보십니까?

5 당신의 날도 사람의 날과 같습니까? 당신의 해도 인간의 세월과 같습니까?

6 그래서 저의 죄를 찾으시고 저의 허물을 들추어내십니까?

7 당신께서는 저에게 죄가 없음을, 저를 당신 손에서 빼낼 사람이 없음을 아시지 않습니까?

8 당신께서는 손수 저를 빚어 만드시고서는 이제 생각을 바꾸시어 저를 파멸시키려 하십니다.

9 당신께서 저를 진흙처럼 빚어 만드셨음을 기억하십시오. 그런데 이제 저를 먼지로 되돌리려 하십니다.

10 당신께서 저를 우유처럼 부으시어 치즈처럼 굳히지 않으셨습니까?

11 살갗과 살로 저를 입히시고 뼈와 힘줄로 저를 엮으셨습니다.

12 당신께서는 저에게 생명과 자애를 베푸시고 저를 보살피시어 제 목숨을 지켜 주셨습니다.“

매정하신 하느님

13 “그러나 당신께서는 이런 것들을 마음에 숨기셨습니다. 이것이 당신의 속셈임을 저는 압니다.

14 제가 죄를 지으면 당신께서는 지켜보시다가 저를 그 죄에서 풀어 주지 않으실 것입니다.

15 제가 유죄라면 저에게 불행이고 무죄라 해도 머리를 들 수 없을 것입니다. 수치로 가득한 저는 저의 비참함을 잘 알고 있습니다.

16 제 머리가 들렸다 하면 당신께서는 사자처럼 저를 뒤쫓으시고 저를 거슬러 줄곧 이해할 수 없는 일을 보여 주십니다.

17 당신께서는 저를 거슬러 증인들을 새로 세우시고 저를 향한 당신의 원한을 키우시며 저를 칠 군대를 계속 바꾸어 가며 보내십니다.

18 어찌하여 저를 모태에서 나오게 하셨습니까? 제가 죽어 버렸다면 어떤 눈도 저를 보지 못했을 것을!

19 그랬다면 제가 없었던 것처럼 되어 어머니 배에서 바로 무덤으로 옮겨졌을 것을!

20 저를 내버려 두십시오. 이제 살날이 조금밖에 없지 않습니까? 제가 조금이나마 생기를 되찾게 저를 놓아주십시오.

21 제가 돌아오지 못하는 곳으로, 어둠과 암흑의 땅으로 가기 전에

22 칠흑같이 캄캄한 땅 혼란과 함흑만 있고 빛마저 칠흑 같은 곳으로 가기 전에 말입니다.“

11

초바르의 첫째 담론

1 나아마 사람 초바르가 말을 받았다.

욥의 죄악

2 말을 많이 한다고 대답 없이 넘어갈 수 있으며 말을 잘한다고 의롭다 할 수 있으리오?

3 자네의 수다스러운 말이 사람들을 침묵하게 할 수 있나? 자네가 조롱하는데 아무도 핀잔하지 않을 수 있나

4 자네는 저의 신조는 순수하고 저는 당신의 눈에 결백합니다.” 하네만

5 제발 하느님께서 말씀하시고 자네를 거슬러 당신 입술을 여시어

6 자네에게 지혜의 비밀을 알려 주신다면! 깨달음에는 양면이 있는 법이라네. 하느님께서 자네 죄를 조금이나마 잊기로 하셨음을 알기나 하게.

하느님의 신비

7 자네가 하느님의 신비를 찾아내고 전능하신 분의 한계까지도 찾아냈단 말인가?

8 그것이 하늘보다 높은데 자네가 어찌하겠는가? 저승보다 깊은데 자네가 어찌 알겠는가?

9 그 길이는 땅보다 길고 넓이는 바다보다 넓다네.

10 그분께서 지나가며 가두시고 심판하러 불러 모으시면 그 누가 막으리오?

11 정녕 그분께서는 거짓된 인간들을 아시는데 그들의 죄악을 보시면서 알아내지 못하신단 말인가?

12 미련한 사람이 깨치게 되는 것은 들나귀 새기가 사람으로 태어나는 것과 같다네.

새로운 삶

13 자네가 마음을 곧게 하고 그분을 향하여 손을 펼친다면

14 자네 손에 죄악이 있다면 멀리 치워버리고 자네 천막에 불의가 머무르지 못하게 하게나.

15 그러면 자네는 거리낌 없이 얼굴을 들 수 있고 안전하게 되어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네.

16 또 자네는 고통을 잊고 그것을 흘러간 물처럼 되돌아볼 수 있겠지.

17 자네 생애는 대낮보다 밝게 일어서고 어둡더라도 아침처럼 될 것일세.

18 희망이 있기에 자네는 신뢰할 수 있으며 둘러보고서는 안심하고 자리에 들 것이네.

19 자네가 누우면 무섭게 하는 자 없고 많은 이가 자네 비위를 맞추려 할 것일세.

20 그러나 악인들의 눈은 스러져 가고 그들에게는 도피처가 없어진다네. 그들의 희망은 마지막 숨을 내뱉는 것뿐이라네.

12

욥의 셋째 담론

1 욥이 말을 받았다.

경험의 증언

2 참으로 자네들은 유식한 백성이네. 자네들이 죽으면 지혜도 함게 죽겠구려.

3 나도 자네들처럼 이성이 있고 자네들에게 뒤떨어지지 않네. 누가 그런 것들을 모르겠나?

4 제 친구의 웃음거리, 내가 그 골이 되었구려. 하느님을 부르면 그분께서 응답해 주시곤 하였지. 그렇듯 의롭고 흠 없던 내가 이제는 웃음거리가 되었구려.

5 편안한 자의 생각에는 고통에 수치가 따르는 것이 타당하겠지, 발이 비틀거리는 자들에게 예정된 수치 말일세.

6 폭력배들의 천막은 평안하고 하느님을 노하시게 하는 자들은 태평이라네. 하느님을 제 손에 들고 다니는 자들 말일세.

7 그러나 이제 짐승들에게 물어보게나, 그것들이 자네를 가르칠 걸세. 하늘의 새들에게 물어보게나. 그것들이 자네에게 알려 줄 걸세.

8 아니면 땅에다 대고 말해 보게, 그것이 자네를 가르치고 바다의 물고기들도 자네에게 이야기해 줄 걸세.

9 이 모든 것 가운데에서 누가 모르겠나? 주님의 손이 그것을 이루셨음을

10 그분의 손에 모든 생물의 목숨과 모든 육체의 숨결이 달려 있음을

11 입이 음식 맛을 보듯 귀가 말을 식별하지 않는가?

12 백발에 지혜가 있고 장수에 슬기가 깃든다 해도

13 오직 그분께만 지혜와 능력이 있고 경륜과 슬기도 그분만의 것이라네.

절대 통치자이신 하느님

14 그분께서 부수시면 아무도 세우지 못하고 그분께서 가두시면 아무도 풀려나지 못한다네.

15 그분께서 물을 막으시면 메말라 버리고 내보내시면 땅을 뒤집어 버린다네.

16 오직 그분께만 권력과 성취가 있고 헤매는 자와 헤매게 하는 자도 그분께 속한다네.

17 그분은 자문관들을 맨발로 끌어가시고 판관들을 바보로 만드시는 분.

18 임금들의 띠를 푸시고 그 허리를 포승으로 묶으시는 분

19 사제들을 맨발로 끌어가시고 궨세가들을 넘어뜨리시는 분.

20 신뢰받는 이들에게서 언변을 앗아 버리시고 노인들에게서 판단력을 거두어 버리시는 분.

21 귀족들에게 수치를 쏟아 부으시고 힘센 자들의 허리띠를 풀어버리는 분

22 어둠에서부터 은밀한 것을 드러내시고 암흑을 빛 속으로 끌어내시는 분

23 민족들을 흥하게도 망하게도 하시며 민족들을 뻗어 나가게도 흩어지게도 하시는 분

24 나라 백성의 수령들에게서 지각을 앗아 버리시고 그들을 길 없는 광야에서 헤매게 하시는 분

25 그래서 그들은 빛 없는 어둠 속에서 더듬거리고 그분께서는 그들을 술취한 자같이 헤매게 하신다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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