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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교리 아카데미] 가정이 없는 가정의 달
    부산평화방송  작성일 2015.05.11  조회 1047     
[사회교리 아카데미] 가정이 없는 가정의 달
여러분의 가족은 안녕한가요?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첫 공동체 '가정'
저출산·고령화·이혼 증가로 위기 처해
서로 관심가지고 사랑하는 5월 되길
발행일 : 2015-05-10 [제2943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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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성모성월이자 가정의 달입니다. 앞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사회교리는 가정이 사회와 국가를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와 국가가 가정을 위해서 존재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강조하고 있습니다. 가정의 달을 맞아 우리의 가정을 돌아보면, 가정이 없는 가정의 달을 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령화, 저출산, 이혼율 증가에 따른 편부 편모 혹은 조손 가정의 증가, 1인 가구, 특히 노인층에서의 1인 가구 증가와 같은 문제들이 우리 가정을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은 사회가 가정을 위해 역할을 다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숫자일 뿐인 경제지표를 끌어올리기 위해 가정을 희생시키는 사회구조를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생겨납니다. 개선되지 않는 노동문제와 그를 쫓아가는 교육문제로 인해서 여전히 학생들과 청년들은 경쟁으로만 내몰립니다. 하느님께서 각자에게 맡기신 고유함과 존엄성을 생각하고 실천하기란 거의 불가능합니다.

사회 안전망도 없는 상황에서 취업전쟁에 내몰리고, 그나마 구한 직장으로는 자녀를 양육할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자연히 극심한 저출산으로 이어집니다. 단지 이기적이어서가 아니라, 자녀를 생각하면, 하나를 키워보면 더 낳기가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의 연구발표에 따르면 지금 추세로 가면 한국은 2300년에 세계 최초로 인구소멸국가가 된다고 합니다.

사회적인 혼란 속에서 스스로를 돌아볼 시간은 더욱 부족하고, 사람들은 내적인 공허함을 느낍니다. 가정에서 위로를 받고자 하지만 그렇지 못합니다. 사소한 의견 차이도 대화를 통해 풀어갈 능력이 없는 채로, 혼인과 가정에 대한 준비가 없는 채로 혼인했기에 이혼율은 높아만 갑니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배우자를 원하는지도 알지 못한 채 그저 시간에 쫓겨서, 등 떠밀리다시피 한 혼인이 많기 때문입니다.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아이들이 받습니다. 맞벌이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사회구조에서 부모의 사랑을 충분히 받기 어렵습니다. 아이들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것은 스마트폰과 컴퓨터 게임, 혹은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영상들입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힘이 부칩니다. 경제적인 이유로 손자녀들을 돌보고 용돈을 받기도 하지만 힘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그나마 돌볼 자녀라도 있는 노인들은 행복합니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단칸방에서 하루 종일 폐지를 모으며 힘들게 살다가 고독사하는 노인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 모든 일이 사회 문제와 관련이 있습니다. 우리가 어디에 더 관심을 쏟아야 하고, 정부와 정책이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와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의 사회교리는 이 문제를 이야기합니다. 하느님께서 처음으로 만드신 공동체,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신 인간이 이루도록 허락하신 첫 공동체인 가정과 그 안에서 하느님 모상으로 태어나서 자신의 존엄한 소명을 살아가야 하는 인간을 위한 것입니다.

우리의 가정을 돌아보며 한숨을 쉬고, 청년들과 노인들을 바라보며 걱정만 하는 것은 신앙인이 할 일이 아닙니다. 걱정하고 기도한 만큼 이제 우리 신앙으로 사회를 바꿀 수 있도록 행동하는 신앙인이 됩시다. 다음 가정의 달에는 조금 더 가정의 자리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김성수 신부 (tothund@seoul.catholic.kr)


출처:가톨릭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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