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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적 사목을 하려면
    부산평화방송  작성일 2015.03.18  조회 1197     
영성적 사목을 하려면





2015. 03. 15발행 [1305호]
홍성남 신부(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상담전화: 02-727-2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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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본당 주임신부가 되고 난 후 신자들을 영적으로 성장시키기 위해서 여러 가지 사목 방안을 만들고 실행했습니다. 전례도 다양하게 하고 행사도 더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해도 영 변화의 조짐은 보이질 않고 지지부진한 느낌만 듭니다. 제가 원하는 수준에 도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답:
신부님은 그래도 교우들에 대한 기대와 열정을 가진 분이시니 그 본당 교우들은 행복한 분들이십니다. 비록 신부님의 기대만큼 영적인 성장은 없었다 하더라도 교우들이 신부님에 대하여 가진 이미지는 열심한 신부님, 신자들에게 관심이 많은 신부님으로 기억할 것이니 실망하지 마십시오.


그래도 신부님께 영성 심리 관점에서 몇 가지 조언을 드릴까 합니다. 우선 사람의 마음은 쉽사리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유념하셔야 합니다. 유년기에 형성된 마음의 기본 틀은 변화하지 않기에 180도 변화를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인 기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여러 가지 영성 실험을 통하여 자기 마음 안의 영성적 요소들을 활성화시킬 수 있으니 크게 기대하지 않고 신부님이 그 본당을 떠나신 후에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느긋하게 생각하고 추진하신다면 교우들에게는 내적인 이로움이 주어질 것입니다.


두 번째 조언은 사람 마음 안의 무의식에 대한 이해심을 가지시는 것이 좋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사목이 지나치게 지적인 것만을 추구하는 경우 의식은 활성화되지만, 무의식은 거부되고 무력화됩니다. 말로는 하느님의 사랑이나 뜻, 혹은 사랑, 믿음 등등 여러 가지 내적ㆍ신앙적 용어들을 사용하지만 그런 것들을 단지 의식으로, 지적인 수준으로만 이해하고 무의식 안에서 되새김질하지 않으면 영적 팽창 현상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즉 마음에 바람이 들어차서 영적 허풍을 치게 됩니다. 구체성과 실천성이 없는 추상적인 말만 늘어놓을 뿐만 아니라 행사 같은 형식으로 포장된 거짓 영성에 집착하는 균형 잃은 신앙생활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런 일들이 계속되면 북한 주민들이 가진 심리적 문제와 유사한 문제들이 발생합니다. 군중심리에 쉽게 부화뇌동하여 자기 생각과 감정을 보지 못하게 되며 홀로 있는 시간을 두려워하고 늘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나 감정에 연연하고 민감해진다는 것입니다. 또한, 무의식적 방어 본능이 일어나서 자신을 보지 못하게 하고 다른 사람들의 마음도 볼 수 없도록 해서 사목이 치유가 아니라 마치 실적 쌓기 식의 겉치레 사목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문제들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신부님 자신의 마음 안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자주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의 과거를 들여다보고 그 과거 안에 얽혀있는 갈등과 콤플렉스, 상처들을 들추어보고 보듬어주고 치유해가면 무의식 안의 에너지가 활성화됩니다. 그러면 신부님이 하시는 사목에 내적인 힘이 실리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힘이 생겨야 듣는 사람들도, 참여하는 사람들도 내적인 힘을 느끼고 마음의 움직임을 감지하게 되는 것입니다. 제가 아는 신부님 중에서 달변이 아님에도 듣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가진 분들이 계십니다. 그분들의 특징이 바로 영성생활을 의식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들이 배운 것들을 무의식 안에서 동화시키는 노력을 오랫동안 해오신 분들이란 것입니다. 그래서 별로 긴 말씀이나 현란한 말씀이 아님에도 사람의 마음에 좋은 파문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구약성경 바룩서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이스라엘아! 생명의 계명을 들어라. 귀를 기울여 예지를 배워라. 이스라엘아! 어찌하여, 네가 어찌하여 원수들의 땅에서 살며 남의 나라에서 늙어 가느냐? 네가 어찌하여 죽은 자들과 함께 더럽혀지고 저승으로 가는 자들과 함께 헤아려지게 되었느냐? 네가 지혜의 샘을 저버린 탓이다. 네가 하느님의 길을 걸었더라면 너는 영원히 평화롭게 살았으리라. 예지가 어디에 있고 힘이 어디에 있으며 지식이 어디에 있는지를 배워라”(바룩 3,14). 참으로 의미심장한 말씀입니다. 자기 마음과 대화하고 주님과 대화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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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평화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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