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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목·선교·친교방문… 나부터 변해야 교회 쇄신
    평화신문  작성일 2014.06.26  조회 1241     
사목·선교·친교방문… 나부터 변해야 교회 쇄신

교황 방한 준비위원회 집행위원장 조규만 주교에게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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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황 방한 준비위원회 집행위원장 조규만 주교는 19일
인터뷰에서 교황님을 통해 하느님을 만나려면 우리 자신부터
쇄신해 교황님을 만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힘 기자

교황청은 18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 일정을 공식 발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국 신자들을 만나기 위해 8월 13~18일 4박 5일간 서울과 대전을 오가며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다. 또 예상과 달리 교황이 시복미사 전에 서소문 순교성지도 참배할 것으로 알려져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처럼 교황 방한에 대한 세간의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평화신문이 19일 교황방한준비위원회 집행위원장 조규만 주교를 만나 교황 방한 일정과 방문 장소가 갖는 의미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일정이 공식 발표됐습니다. 세부 일정이 확정되면서 교황님 방한 분위기도 무르익어 갈 것 같은데, 교황님 방한 의미를 다시 한 번 말씀해 주십시오.

“교황님 방한의 의미를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사목방문입니다. 본당 신부도 새로 본당에 부임하면 본당 신자 가정을 찾아 사목방문을 합니다. 마찬가지로 교황님도 한국 신자들이 어떻게 사는지 보려고 오시는 것이지요.

두 번째는 선교방문입니다. 1984년과 1989년 한국을 방문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을 보고 입교한 분들이 많았습니다. 이처럼 프란치스코 교황님도 복음화의 일꾼으로 오시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친교방문입니다. 이번 교황님 방한은 교황님과 한국교회가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교황님은 한국교회를 더 잘 알고, 한국 신자들은 교황님이 어떤 분이고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이해할 수 있는 친교의 기회입니다.”



-방한 일정을 보면 시복식이 광화문에서 거행되는 것으로 확정됐습니다. 광화문을 시복식 장소로 택하게 된 데는 특별한 이유나 의미가 있을 듯합니다.

“광화문은 '하느님의 종 124위' 순교자들이 옥에 갇힌 곳이자 죽음을 맞이했던 장소로 시복 장소로서 큰 의미를 지닙니다. (광화문 광장은 조선시대 정치ㆍ행정ㆍ사법의 중심지였던 육조(六曹) 거리였고, 의금부ㆍ포도청ㆍ전옥서 자리가 주변에 있음.) 로마 바티칸 실사단 측에서도 한국을 대표하는 지역인 서울, 그중에서도 서울을 대표하는 광화문에서 시복 미사가 거행되길 바랐지요.

광화문은 또한 최대한 많은 신자와 국민이 교황님을 만날 수 있는 장소이자 군중이 빠르게 해산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광화문은 이러한 역사적 의미와 다양한 현실적 조건이 반영된 장소입니다.”



-시복식에 앞서 교황님께서 서소문 순교성지를 참배하시는 것으로 돼 있는데, 이 또한 상당한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 의미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십시오.


“서소문은 '하느님의 종 124위' 중 27분이 순교한 장소입니다. 또 103위 성인 중 44분이 순교한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서소문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성지라 할 수 있습니다. 교황님께서 시복 미사 전에 서소문 순교성지를 참배하시는 것도 이런 의미를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이들이 교황님께서 방한하시면 소외된 이들을 어루만져 주시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교황님께서는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를 거행하실 때에 세월호 희생자 가족을 초대하시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는지요?

“그렇습니다. 모든 세월호 희생자 가족분들을 초대할 수 없지만 8월 15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거행되는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에 희생자 가족을 초대할 예정입니다. 교황님께서도 가족들을 위한 위로의 말씀을 해주실 것으로 예상합니다.”

-시복식 때나 혹은 명동성당에서 거행하는 화해와 평화를 위한 미사 때에도 이같이 소외된 이들이나 가난한 이들이 초대되어 교황님과 함께하는 시간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우리나라는 남과 북으로 갈려있는 유일한 분단국가입니다. 또 우리 사회 곳곳에 갈등이 너무 많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평화와 화해와 일치가 필요한 모든 사람을 명동성당으로 초대하려고 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북한 신자 10명도 초청했는데 아직 답변은 못 받았습니다.

시복식에는 '하느님의 종 124위'로 시복되는 주문모 신부님의 모국인 중국교회 신자들도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 중입니다. 또한 124위 순교자 후손분들도 될 수 있는 대로 모두 초대하도록 힘쓰고 있습니다.”



-교황님의 방한이 일회성 행사로 그치지 않고 교회 대내적으로는 쇄신을, 대외적으로는 복음화를 이루기를 많은 이들이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려면 교황님 방한을 우리가 어떻게 준비하고 교황님을 맞이해야 하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교황님이 한국에 오시는 일은 매우 기쁜 일입니다. 하지만 교황님만을 바라봐서는 안 됩니다.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이 아니라 달을 볼 수 있어야 하듯, 교황님을 통해서 하느님과 만남을 이뤄야 합니다.

우선 교황님을 잘 맞이하는 방법은 그분의 소박함과 겸손, 가난한 이들을 대하는 자세를 닮는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교황님 방한은 우리 교회 쇄신의 기점이 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바뀌기를 바라기 전에 나 자신부터 변한다면 우리 교회가 새롭게 바뀔 것입니다.”



-더불어 교황님 방한이 한국 사회에도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되기를 많은 이들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어떤 부분이 달라질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 사회갈등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갈등은 나와 다른 의견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데서 시작합니다. 이따금 내가 하는 주장은 항상 맞고 다른 사람 의견은 틀린 것이라고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의견은 다를 수 있는 것이지 틀린 것은 아닙니다.

이처럼 우리 사회에는 다른 사람 의견을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르다고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교황님 방한이 우리 사회의 이러한 인식 문제를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저 또한 기대해봅니다.”



-끝으로, 교황님 방한을 앞두고, 신자들과 또 방한 준비 관계자들에게 당부하시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면 해주십시오.

“지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 방한 때보다 준비 기간은 짧고 준비할 것은 더 많습니다. 요청 사항이 많더라도 신자분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신다면 별 탈 없이 진행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더불어 우리나라가 교황님을 맞이하며 하느님의 은총으로 좋은 결과가 있기를 열심히 기도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대담=이창훈 편집국장

정리=백슬기 기자 jda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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