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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담아둔 분노와 슬픔 함께 나눠요”
    평화신문  작성일 2014.06.10  조회 1287     
“가슴에 담아둔 분노와 슬픔 함께 나눠요”

수원교구, 안산대리구 중심으로 세월호 참사 관련 심리 치유 프로그램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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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교구 가톨릭여성상담소가 주최한 사회심리극에서 참가자들이 손을 잡고 노래를
    부르며 희생자들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하고 있다. 임영선 기자


“세월호 참사로 딸의 가장 친한 친구를 비롯해 지인의 딸 4명이 세상을 떠났어요. 지난 한 달 동안 장례식장만 다닌 것 같아요. 자식을 잃은 친구들을 위로하고 싶은데 전화를 걸지 못하겠어요. 도대체 무슨 말을 어떻게 꺼내야 할지….”

5월 29일 안산 본오동 안산대리구 문화원에서 진행된 '사회심리극'. 고2 딸을 둔 한 여성 참가자가 세월호 참사 후 삶을 다른 이들에게 털어놓으며 눈물을 보였다. 세월호 참사로 상처받은 이들의 치유를 위해 수원교구 가톨릭여성상담소가 주최한 이날 사회심리극에는 안산대리구 사회복음화국장 이재현 신부를 비롯한 시민 30여 명이 참가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생각을 나눴다.

최대헌(다니엘, 한국드라마심리상담협회장) 박사가 진행한 심리극에서 참가자들은 세월호 참사 이후 자신의 감정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무대로 나와 가슴에 담아둔 이야기를 풀어냈다.

참가자들은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고 잘못을 저지른 이들에게 책임을 묻는 게 치유의 시작”이라고 입을 모았다. 또 시간이 지나면 참사가 잊힐 것을 우려했다.

방데레사씨는 “세월호에 탔던 아이들은 어른들이 가만히 있으라고 해서 가만히 있었고, 어른들이 구해줄 거라고 믿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결국 희생됐다”면서 “책임을 질 사람이 책임을 져야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정부와 언론이 진실을 감추려고만 하는 것 같아 화가 난다”고 분노했다.

한 50대 여성은 “참사 이후 나도 언제 어디서 어떻게 죽을지 모른다는 불안한 마음이 생겼다”며 “내가 무엇을 위해 이렇게 열심히 살고 있는가 하는 회의도 든다”고 말했다.

40대 최영희씨는 “시간이 지나면 세월호 참사가 잊힐 것 같아 벌써 걱정된다”면서 “오랫동안 이 참사를 기억하면서 우리 모두가 사회의 잘못된 것을 바꾸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박사는 “세월호 참사로 충격을 받은 이들이 마음에 담고 있는 분노와 슬픔, 두려움과 불안함, 죄책감과 미안함 등을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장을 지속해서 마련해야 한다”면서 “소통을 통해 쌓아둔 생각을 풀어낼 때 집단적 무기력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고 조언했다. 최 박사는 또 “지금 유족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참사가 잊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교구는 안산대리구를 중심으로 세월호 참사 충격으로 힘들어하는 이들을 위한 치유 프로그램을 계속 마련할 계획이다. 사회심리극은 9일 오전 10시 안산대리구 문화원에서 한 차례 더 열린다. 또 18일부터 7월 23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미술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문의 : 031-415-0117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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