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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뫼ㆍ해미성지서 아시아 청년 만나고 서울에서 시복식 거행
    평화신문  작성일 2014.03.13  조회 2007     
솔뫼ㆍ해미성지서 아시아 청년 만나고 서울에서 시복식 거행

[교황 방한] 프란치스코 교황 주요 방문 예정지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 목적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대전교구가 주최하는 아시아청년대회에  참석해 아시아의 청년들을 격려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교황이 지난 2월 7일 시복  결정을 한 하느님의 종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의 시복식을 집전하는  것이다.  

 물론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번 방한은 사목방문이자 또한 국빈방문이어서 한국  주교단을 비롯해 신자들을 만나고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하는 등의 일정도 포함되지만  방한 중 특별히 주목할 행사는 이 두 가지라고 해도 틀리지 않는다. 교황은 또 방한  기간 중 한반도 화해와 평화를 위한 미사도 봉헌한다.

 이에 따라 교황 방문지들이 관심의 대상으로 부각되고 있다. 아시아청년대회와  관련한 솔뫼성지와 해미성지, 시복식 장소로 유력시되는 서울 광화문 광장, 그리고  교황이 시복식 직후에 방문하는 음성 꽃동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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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뫼성지 성 김대건 동상.

 아시아 청년들 문화 프로그램 열리는 솔뫼성지

 솔뫼성지가 교황 방문지로 결정된 것은 이곳에서 한국청년대회를 겸한 아시아청년대회 문화 프로그램이 열리기 때문. 문화행사는 솔뫼성지 야외 문화공간인 '솔뫼 아레나'에서 열린다. 교황은 15일 대전 월드컵 경기장에서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를 집전한 후 대전가톨릭대학교에서 아시아 청년들과 오찬을 겸한 만남의 시간을 갖는다. 그리고 이어 이곳 솔뫼에서 문화 프로그램에 참석할 예정이다.  

 청년대회 준비를 위해 솔뫼성지는 새 단장으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지자체 등의 지원을 받아 다음달까지 성지내 십자가의 길 14처와 순례자 편의시설 정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충남 당진시 우강면 솔뫼로에 자리잡고 있는 솔뫼성지는 한국 천주교회 첫 사제 순교자인 성 김 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생가 자리에 조성된 성지. 30년 전 103위 시성식 때는 김 신부를 비롯해 김 신부의 부친 김제준(이냐시오, 1796~1849)과 당고모인 김 데레사(1816~1840) 등 3위가 성인 반열에 오른데 이어 오는 8월 교황 방한 때는 김 신부의 증조부인 김진후(족보명 운조, 비오, 1739~1814)와 조부이자 성녀 김데레사의 친부인 종한(일명 한현, 안드레아, ?~1816) 부자가 나란히 시복된다. 이로써 솔뫼성지는 내포교회(대전교구)뿐 아니라 아시아교회 신앙의 모범으로서 우뚝 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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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미순교성지 기념관.

'내포교회의 꽃' 해미순교성지


 '내포교회의 꽃'이라고 할 정도로 충청도의 대표적 순교성지인 해미순교성지는 아시아청년대회와 한국청년대회 폐막미사가 열리는 장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8월 17일 오후 해미성지에서 아시아 청년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한다.

 충남 서산시 해미면 성지1로에 위치한 해미순교성지는 원래 내포 일원 해안 국토수비를 위한 진영이 설치돼 있던 곳이다. 하지만 조선 후기에는 국토 수비보다는 천주교 신자 처형지로 더 이름을 떨쳤다. 1790년대부터 1880년대까지 크고 작은 박해를 거치면서 해미는 내포 지방 천주교 신자들의 대표적 처형지가 됐다. 병인박해 당시에 조정에 보고된 해미 진영의 천주교 신자 처형 숫자는 1000여 명으로 기록된다. 그 이전의 여러 박해까지 합치면 해미에서 처형된 신자 수는 수천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 순교자들 가운데 이름이 밝혀진 순교자는 132위, 무명 순교자로 순교 기록이 남아 있는 명단이 47명이지만 그 밖에 이름모를 순교자들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이 가운데 시복이 결정된 인언민(마르티노, 1737~1800)과 이보현(프란치스코, 1773~1800)은 8월 복자 반열에 오른다. 또 김대건 신부 증조부 김진후 순교자도 해미에서 옥사했기에, 해미성지에서는 이번에 모두 3위가 시복된다.

 해미순교성지엔 2003년 6월 봉헌한 해미 순교자 기념성전과 해미순교성지 기념관이 순례자들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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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로 공원 개방 5주년을 맞는 광화문광장 전경. 

멀리 조선왕조의 정궁인 경복궁과 그 정문인 광화문이 

내려다 보인다.    이힘 기자

시복식 열릴 광화문 광장

 서울 도심 한복판에 있는 광화문 광장은 말 그대로 수도 서울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곳이다. 이곳이 교황 방한 기간 중 시복식이 거행될 가장 유력한 장소로 꼽히는 것은 이런 상징성과 함께 천주교신자들의 순교와 깊은 관련이 있는 역사적 유적들이 주변에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광화문 광장은 우선 103위 순교성인 중 44위, 124위 순교자 중 21위가 순교한 서소문 밖 순교성지가 1.9㎞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그래서 숭례문(남대문)에서 광화문광장에 이르는 세종대로는 순교의 길이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천주교 신자들을 체포 구금하거나 또는 처형한 장소들도 주변에 산재해 있다.

 실제로 광화문은 의금부 터(1호선 종각역 1번 출구)나 전옥서 터(종각역 6번 출구), 형조 터(세종문화회관 앞), 우포도청 터(5호선 광화문역 5번 출구), 좀 떨어져 있긴 하지만 좌포도청 터(1호선 종로3가역 9번 출구)와 경기감영 터(적십자병원 앞) 등으로 둘러 싸여 있어 이번에 시복이 결정된 124위 순교의 의미를 살리기엔 안성맞춤이다.

 의금부 터는 성인 9위와 하느님의 종 9위가 국문을 받았고, 형조 터는 성인 7위와 하느님의 종 7위가 순교했으며, 전옥서 터는 성인 8위와 하느님의 종 5위가 수감됐고, 포도청에선 성인 25위와 하느님의 종 5위가 교살되거나 옥사, 매를 맞고 순교했다.

 조선왕조의 정궁인 경복궁 정문 광화문 앞에서 시복식 전례를 거행한다는 것은 100~200여 년 전에는 '대역죄인'으로서 순교했지만, 이제 한국교회의 복자로서 공경을 받게 됨을 만천하에 알림으로써 200여 년 만에 순교자들의 신원(伸寃)이 이뤄진다는 의미도 있다.

 광화문 광장은 시복식을 위한 유력한 후보지이지만 확정된 장소는 아니다. 일반 시민들의 불편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복식 장소는 한강 둔치나 서울 비행장 등 다른 곳으로 결정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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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성 꽃동네 중증장애인 재활시설인에서 살아가는 장애인들과 수도자

'가난의 의미' 성찰할 꽃동네


 프란치스코 교황은 16일 서울에서 124위 시복식을 마친 후 오후에 음성 꽃동네를 방문한다.

 오웅진 신부가 설립한 꽃동네는 한국 천주교회에서뿐 아니라 한국 사회에서도 가장 널리 알려진 대규모 종합 사회복지시설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부에노스아이레스 대교구장 재임 시절 때부터 꽃동네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명했고, 꽃동네가 아르헨티나 현지에 진출하도록 돕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교황으로 선출되면서 이 약속을 지키지 못했으며, 이에 대한 사과의 뜻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8월 교황이 묵고 있는 순례자 숙소 '성녀 마르타의 집'에서 꽃동네와 예수의 꽃동네 형제ㆍ자매회 설립자 오웅진 신부를 비롯한 수도자들을 특별히 만나기도 했다.

 꽃동네 방문은 이런 저간의 사정이 배경이 돼 이뤄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평화ㆍ화해의 구심점' 명동대성당

 교황이 한국을 떠나는 18일에는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가 예정돼 있다. 1945년 해방 이후 70년이 다 돼가도록 분단돼 있는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 평화통일을 지향으로 교황이 직접 미사를 집전한다. 전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도 1989년 두 번째 방한 당시 65만 명이 운집한 서울 여의도광장에서 남북 화해를 기원하는 평화 메시지를 발표한 바 있다.

 2월 22일 바티칸에서 열린 추기경 서임식 때 "나는 한국을 정말 사랑합니다"라고 염수정 추기경에게 고백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사랑은 명동대성당 미사 때에 발표할 것으로 보이는 한반도 화해와 평화를 위한 메시지에서 대미를 장식한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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