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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시선으로 생각의 벽 넘어야
    평화신문  작성일 2014.03.06  조회 3863     
하느님 시선으로 생각의 벽 넘어야

교파 초월 선교 성찰, 성 골롬반회 한국 선교 80주년 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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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 골롬반 외방선교회 교구 지원 사제로 필리핀에 
파견돼 마닐라 시내에 있는 말라떼본당에서 사목하는
박찬윤 신부가 현지 아이들을 껴안고 있다.  평화신문 자료사진

현대의 선교 개념은 '하느님의 선교(Missio Dei)'에 쏠려 있다. 내가 선교하는 게 아니라 선교 주체는 하느님이고, 우리는 하느님의 선교에 동참한다는 뜻이다. 하느님께서 이 세상에서 이루고자 하는 뜻을 이행하는 것,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을 드러내는 것을 선교로 인식하고 실천해 가는 새로운 선교 비전이다.
 
 그렇다면 다문화, 다종교사회로 이행하는 사회에서 '하느님의 선교'는 어떤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고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할까. 성 골롬반 외방선교회 한국지부(지부장 오기백 신부)가 2월 25~26일 서울 동소문로 골롬반 선교센터에서 마련한 한국 선교 80주년 기념 세미나는 이를 집중적으로 논의한 자리였다.
 
 '문화와 종교 안에서 하느님의 선교(Missio Dei)'를 주제로 한 세미나에서 참가자들은 교파를 추월해 선교에 대한 그리스도교의 신학적, 사목적 성찰과 현장에서의 활동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종교와 문화, 생각의 벽을 넘어 모두가 하느님의 시선으로 더 좋은 대화와 상호 이해의 방법을 모색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부산교구 원로사목자 서공석 신부는 '하느님의 선교(Missio Dei), 복음의 선교사명과 실천'에 관한 발제를 통해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발생한 복음의 선교는 '돌보아주고 가엾이 여김'이라는 구약성경의 언어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며 "교회는 보살핌이라는 단어가 대표하는 하느님의 생명이 하시는 일을 기억하며 그것이 역사 안에 살아있게 하는 공동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회는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전례적으로 기억하면서 신앙인들이 그분의 사랑과 보살핌을 자기들의 삶 안에서 실천하게 하는 공동체"라고 정의했다.
 
 '수행(修行)으로서 그리스도인의 미씨오 데이(Missio Dei)'를 주제로 발표한 감리교 이현주 목사는 "하느님의 선교(Missio Dei)는 사람이 주체가 아니라 하느님이 주체인 활동"이라며 "그리스도인이 자기 정체성을 찾아 살도록 애쓰고 노력하는 것을 그리스도인의 수행이라고 한다면, 하느님 안에서 스스로가 실종돼 없어지는 그리스도인의 수행은 곧 하느님의 선교(Missio Dei)라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그래서 그리스도교의 수행은 한 사람이라도 그리스도를 좇아서 그리스도와 함께 살다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어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하도록 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며 "이 목적이 이뤄지는 현장이 곧 하느님의 선교(Missio Dei)가 실현되는 현장이요, 하느님 뜻이 하늘에서처럼 땅 위에서 이뤄지는 현장"이라고 강조했다.
 
 아일랜드 출신 선교사 임영준(E. Adaams) 신부는 '다종교와 하느님의 선교(Missio Dei)'에 관한 발제를 통해 "종교 다원사회에서 역사적으로 대화보다 다른 종교를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데 훨씬 많은 시간과 돈을 쓰고 더 많이 강조하는데, 이런 잘못을 바로 잡으려면 대화의 이론과 실제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문화와 하느님의 선교(Missio Dei)'를 주제로 발표한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이찬수 교수는 "하느님이 일하시지 않는 곳이 없고 선교하시지 않는 적이 없기에 다문화는 물론 다종교 현상에 담긴 다양성은 세상에서 하느님의 존재방식의 다양성을 드러내주는 세상의 성사(聖事)"라고 주장했다.
 
 정복동(마리아) 음성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상담팀장은 '다문화 가정과 그리스도인의 하느님의 선교(Missio Dei) 실천'에 관한 발표에서 역선교을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골롬반 평신도 선교사 출신인 정 팀장은 "미국교회에서 해외에 파견했던 선교사를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다시 되돌아오도록 해 역선교(Reverse Mission)를 하는데, 이제 우리 사회도 저개발국 선교지에서의 선교체험을 새롭게 바라보고 깨달으며 국내에서의 역선교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또 국내 다문화 가정의 현실을 직시하면서 이주 여성을 무시하고 천대하는 추악한 모습에서 돌아서서 회개하지 않는다면 나가서 하는 선교든 다시 돌아와서 하는 선교든 아무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국 스코틀랜드 출신 평신도 선교사 양 수산나(Susannah Mary Younger)씨는 "1959년에 한국에 입국할 당시 제가 생각했던 하느님은 선교지 한국에서 체험한 하느님과는 다른, 훨씬 더 큰 떨림을 주고 풍요로운 하느님이셨다"며 그래서 "56년 세월을 대구대교구에서 청소년들과 함께하며 살 수 있었던 것"이라고 고백했다.
 
 한국외방선교회의 김병수 신부는 "중국교회가 한국 천주교회 태동기에 모교회 역할을 한 측면을 생각하면 다른 어느 지역교회보다도 한국교회는 중국과 중국교회에 남다른 마음을 더해야 한다"면서 "중국은 보편교회가 끝까지 끌어안고 가야할 운명이자 사명"이라고 역설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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